엉뚱한 가족/강민경
햇빛 밝은
알라모아나* 공원 푸른 잔디밭에 앉아
점심을 꺼내는데
작은 새 한 마리 저만큼에서
머리통 갸웃거리는 재롱이 한참 귀엽다
사실은 내가 그들을 불러들였다
고소한 밥 냄새 따라온
비둘기 두서너 마리
목 깃털 빳빳이 치켜세운
뾰족한 부리에 채워 팍팍한 힘
콕콕
사납게 작은 새를 쫓아낸다
암비둘기와 아기 새들에게
어서들 와서 먹으라는 신호였는가!
금방 먹어 치울 듯
입으로 조물 조물 요리를 끝내자
이리 쪼르르 저리 쪼르르
앞 다퉈 배 불리고
어느새
아버지의 울타리 밖 언제였냐는 듯
오글오글
어머니 포근한 날개 밑을 파고드는
그쪽 보다는
부스러기라도 감사히 받는
작은 새의 세상에 위로를 얻는
우리는 모두
엉뚱하지만
한 가족으로 평화롭다
* 알라모아나: 하와이 바닷가에 있는 = 공원 명.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44 | 시 | 오월 꽃바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6.01 | 167 |
743 | 시 | 오월 | 하늘호수 | 2017.05.09 | 147 |
742 | 시 | 오디 상자 앞에서 | 강민경 | 2014.06.15 | 409 |
741 | 시 | 오디 | 성백군 | 2014.07.24 | 256 |
740 | 시 |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9.26 | 172 |
739 | 시 | 오, 노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7.08 | 95 |
738 | 시 |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 泌縡 | 2020.07.29 | 243 |
737 | 시 | 영원한 친구라며 그리워하네! / 김원각 | 泌縡 | 2020.09.25 | 202 |
736 | 시 | 영원한 꽃이니까요! / 김원각 | 泌縡 | 2020.09.07 | 114 |
735 | 시 | 엿 같은 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5.20 | 149 |
734 | 시 |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 |
유진왕 | 2022.07.14 | 199 |
733 | 시 | 연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2.23 | 126 |
732 | 시 | 연리지(連理枝 ) 사랑 1 | 박영숙영 | 2021.03.03 | 128 |
731 | 시 |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 정용진 | 2015.03.07 | 149 |
730 | 시 |
연緣 / 천숙녀
2 ![]() |
독도시인 | 2021.05.23 | 128 |
729 | 시 | 역사에 맡기면 어떨지 1 | 유진왕 | 2021.07.27 | 261 |
728 | 시 |
여행-고창수
![]() |
미주문협 | 2017.06.29 | 154 |
727 | 시 | 여한 없이 살자구 2 | 유진왕 | 2021.08.10 | 154 |
726 | 시 | 여인은 실 끊어진 연이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5.03 | 391 |
725 | 시 |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7.08.30 | 1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