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01 12:47

일상은 아름다워

조회 수 1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어둠을 밀어내며
자욱한 안개비가 앞산에서 내려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새벽을 두드립니다

십일 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눈앞 고개 숙인 가로수들은
감사 기도드리는지 정물인 듯 조용하고
멀리 다이야몬드 헤드 산기슭 따라 돌아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숲 속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졸음에 겨운 내 눈꺼풀을 꼬집습니다

아침입니다. 바람 재우고 비 쫓아내고
먼 산 산마루 넘어오는 저 붉은 해
지난밤 허리케인 “아나” 가 온다고
슈퍼마다 생필품이 동이 났다는 인간사 야단법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시침을 떼는지
말 한마디 않고 환한 빛만 쏟아냅니다

새날이 왔다고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어제가 언제 있었냐는 듯
도로는 여전히 러시아워로 붐비고, 자동차 기적은
승리를 구가하는 나팔소리 같습니다

    636 - 1022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4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87
383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7
382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37
381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5
380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5
379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33
378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30
377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99
376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22
375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39
374 새 집 1 file 유진왕 2021.08.03 106
373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65
372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2
371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89
370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82
369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368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1 160
367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2
366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12
365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2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