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07 08:03

별 하나 받았다고

조회 수 3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교회 유치부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지어
손전등과 목장갑, 속이 깊은 바게트를 챙겨
오밤중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게 잡으러 가고

나이 든 나는 그이와 함께
지친 몸 해풍을 피해
방풍림에 바람막이 삼아 등을 기대고
피곤을 푸는데
어둠 속 반들거리는 지네 한 마리
여기는 내 집이라며 나뭇가지 위를 슬금슬금
나를 쫓아낸다
      
오싹하도록
소름이 돋고 오금이 저리다
도망 나오다가 털썩 모래밭에 주저앉는데
하늘은 까맣고 깜깜할수록
더욱 또렷한 수많은 별, 큰 별 작은 별
초롱초롱하다는 말 끝내기도 전에
허공을 가르며 내게로 떨어지는 유성 하나

어어 어
얼결에 받아 안고 자세히 드려다 보는데
아니, 이게 누구야?
그토록 크고 찬란해 뵈던 별이
바로 내 옆자리 차지한 보화 덩어리
그이였다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3 난산 강민경 2014.04.17 313
902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13
901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13
900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13
899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313
898 유월의 향기 강민경 2015.06.20 309
897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309
896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895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308
894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893 2 하늘호수 2016.09.17 308
892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891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307
890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7
889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303
888 백화 savinakim 2014.05.13 301
887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301
886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301
885 유튜브 박영숙영의 영상시 박영숙영 2020.01.10 301
884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30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