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6 00:10

12월의 결단

조회 수 2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2월의 결단/강민경


가쁜 소식도 듣고
슬픈 소식도 들었습니다
꽃피고 꽃 지는 봄소식도
잎 지고 눈 쌓인 겨울 소식도
12월이 가진 결단입니다

올봄에
새 손녀, 새 손자를 보면서
우리 집 정원도 함빡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피붙이와는 아무 상관 없는
친한 친구의 불행한 소식을 들으며
왜 내 일처럼 슬픈 것인지
서러워 한 일 있었습니다

바람이 낙엽을 쓸어가는
12월이
결단을 끌어안고 똥 마려워 끙끙거리는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꽃도 지우고
나뭇잎도 다 떨어트린 겨울 초입에서
어떤 옷을 갈아입어야 할지 무겁고 메마른
모래주머니를 둘러매고 온 삶
돌아보며 서성이는 2014년  
내 몫으로 다가선 결단의 12월도
게 눈 감추듯 지나쳐 가고 있습니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타이르지만
세상은 혼자의 것이 아니어서
절대 외면 못 한다고 조곤조곤 타이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84
99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77
»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283
97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32
96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30
95 촛불 강민경 2014.12.01 182
94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13
93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80
92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2
91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182
90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69
89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74
88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09
87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71
86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14
85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01
84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76
83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42
82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47
81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87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