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7 16:11

물구멍

조회 수 3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구멍/강민경

 

 

밀물인가?

알라와이 운하에 물이

둑을 넘어올 것처럼 넘실거립니다.

 

저게 감히,

개구쟁이 적 호기심이 동하여  

물에 돌을 던지는데

물이 몇 겹의 원을 그리며

제 몸을 열어 구멍을 내고 금방

돌을 숨긴다

사람의 염려와 돌의 분노를 끌어안는다.

 

물이라고 하지만

몸에 구멍을 내기까지는 꽤 아플 텐데

불평 한마디 없이

천연스럽게 웃는 물구멍의 웃음, 물무늬

그 넉넉함에 내 옹졸함이 허탈하다.

 

나도 저런 물구멍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아파도 싫어도 좋아도 내색하지 않고 웃으며

세상사 다 끌어안는   

물구멍 같은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0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70
419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70
418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강민경 2017.05.18 170
417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170
416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70
415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0
414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2 170
413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70
412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0
411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70
410 풍광 savinakim 2013.10.24 171
409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71
408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file 유진왕 2022.07.14 171
407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71
406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171
405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71
404 바다의 눈 강민경 2019.08.30 171
403 귀중한 것들 / 김원각 2 泌縡 2021.03.07 171
402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71
401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2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