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일찍 결혼해서

젊어서부터 같이 살았지만

살아온 환경과 하는 일이 서로 달라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나 대로 지냈습니다

 

자식들, 하나, , , 낳고 살다 보니

성질 죽고, 참을 줄도 알고, 하기 싫은 일도 하게 되고,

막돌이 몽돌 되듯

두리뭉실 넘기면서 그럭저럭 살았습니다

 

이제는 나이 많아

아이들은 떠나가고, 직장에서도 퇴출당하고,

수입도 끊기고 바깥 생활도 줄어들고

맨날 집에만 있다 보니

오나가나, 있으나 마나, 보이는 것은 아내뿐이라서

나도 모르게 아내만 붙잡고 늘어집니다

 

늘 함께

먹고, 자고, 놀고, 쉬고, 하느라

대소변 보는 시간도 같아서 더러는 부딪치기도 합니다만

그때마다 서로 바라보며 하하웃지요

우리는 마침내 똑같이 되었습니다

 

똑 같 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2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young kim 2021.03.23 183
981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27
980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361
979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차신재 2022.06.05 319
978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291
977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569
976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181
975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64
974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24
973 (동영상시) 나비의 노래 A Butterfly's Song 차신재 2015.09.27 332
972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2 차신재 2017.02.23 372
971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12
970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67
969 (동영상시) 한 여름날의 축제 An Exilarating Festivity On A Mid Summer Day 차신재 2015.09.12 435
968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295
967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41
966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11
965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12
964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182
963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19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