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일찍 결혼해서

젊어서부터 같이 살았지만

살아온 환경과 하는 일이 서로 달라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나 대로 지냈습니다

 

자식들, 하나, , , 낳고 살다 보니

성질 죽고, 참을 줄도 알고, 하기 싫은 일도 하게 되고,

막돌이 몽돌 되듯

두리뭉실 넘기면서 그럭저럭 살았습니다

 

이제는 나이 많아

아이들은 떠나가고, 직장에서도 퇴출당하고,

수입도 끊기고 바깥 생활도 줄어들고

맨날 집에만 있다 보니

오나가나, 있으나 마나, 보이는 것은 아내뿐이라서

나도 모르게 아내만 붙잡고 늘어집니다

 

늘 함께

먹고, 자고, 놀고, 쉬고, 하느라

대소변 보는 시간도 같아서 더러는 부딪치기도 합니다만

그때마다 서로 바라보며 하하웃지요

우리는 마침내 똑같이 되었습니다

 

똑 같 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4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3
423 남편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1 136
422 단풍든 나무를 보면서 강민경 2019.10.11 109
421 가을 총총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8 155
420 개망초 꽃이 나에게 강민경 2019.10.22 150
419 코스모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25 84
418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26
417 바다는, 생욕이지만 사람들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1 126
416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7
415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8 185
414 일상에 행복 강민경 2019.11.09 127
413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15 326
412 당신은 내 밥이야 강민경 2019.11.19 203
411 풍경(風磬)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22 132
410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123
409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03 201
408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4 193
407 가슴 뜨거운 순간 강민경 2019.12.06 138
406 우리 모두가 기쁘고, 행복하니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7 69
405 겨울, 담쟁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0 144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