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일찍 결혼해서

젊어서부터 같이 살았지만

살아온 환경과 하는 일이 서로 달라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나 대로 지냈습니다

 

자식들, 하나, , , 낳고 살다 보니

성질 죽고, 참을 줄도 알고, 하기 싫은 일도 하게 되고,

막돌이 몽돌 되듯

두리뭉실 넘기면서 그럭저럭 살았습니다

 

이제는 나이 많아

아이들은 떠나가고, 직장에서도 퇴출당하고,

수입도 끊기고 바깥 생활도 줄어들고

맨날 집에만 있다 보니

오나가나, 있으나 마나, 보이는 것은 아내뿐이라서

나도 모르게 아내만 붙잡고 늘어집니다

 

늘 함께

먹고, 자고, 놀고, 쉬고, 하느라

대소변 보는 시간도 같아서 더러는 부딪치기도 합니다만

그때마다 서로 바라보며 하하웃지요

우리는 마침내 똑같이 되었습니다

 

똑 같 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4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96
423 몰라서 좋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6 76
422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3
421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20
420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5
419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4.06.22 438
418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15 101
417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28
416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24
415 멕시코 낚시 1 유진왕 2021.07.31 137
414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58
413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 - 김원각 1 泌縡 2020.04.01 151
412 먼저 와 있네 1 유진왕 2021.07.21 72
411 매실차 1 유진왕 2021.07.20 149
410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123
409 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1 유진왕 2021.07.28 103
408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197
407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81
406 마지막 잎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06 149
405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11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