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지금, 한낮인데

포스터 시 주택가는 절집입니다

풍경소리도 들리지 않는

 

집집이 정원이 있고

거리마다 잔디밭 화단이 있어

난 꽃이 눈을 뜨고, 장미가 시시덕거리며 호객하는

집 한 채가 이백만 불을 호가한다는

돈 냄새가 물컹 나는 동네인데

 

사람이 없습니다

주인들은 온종일 보이지 않고

객인, 나만 어슬렁거리며 풍경을 주워 담습니다

소유만 있고 즐기지 못하는 부자보다는

가난해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나요

 

햇빛이 반깁니다

등을 토닥거리며 초여름 화사한 볕을 나누어 주고

바람이 인사를 합니다

오랜만에 사람을 만났다며 친구 하자고

농담 삼아 내 모자를 벗기고 달아납니다

 

   907 - 06202018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2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39
801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39
800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39
799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39
798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38
797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38
796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38
795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37
794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37
793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36
792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36
791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36
790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35
789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35
788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35
787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33
786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32
785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32
784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2
783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31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