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 /강민경

 

 

구로 재래시장으로 가는 골목

모퉁이 길가 성근 나무그늘 아래

왁자한 매미 소리는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외침으로 들립니다

 

좌판 그늘 밑에서

마분지 자리 깔고

손 부채질로 잠투정하는 손자를 달래며

진땀 빼는 몇몇 할머니들의 자장가 소리는

짝을 찾아 종족 보존을 꿈꾸는 애절한

매미울음을 닮았습니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름 더위 식혀 줄 비나 좀 내려

비실거리는 나뭇잎과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 주면 좋겠는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차라리, 손자에게 붙들려

당신을 잃어버린 할머니들이나

손님 부르는 구로동 재래시장 사람들의 삶의 외침이

한여름 무더위 속 무력한 삶에 매미 소리처럼

생기 불어넣는 이열치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705
421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579
420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594
419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675
418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544
417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430
416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684
415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521
414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931
413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523
412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560
411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582
410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554
409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615
408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636
407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589
406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589
405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523
404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605
403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561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4 Next
/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