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 /강민경

 

 

구로 재래시장으로 가는 골목

모퉁이 길가 성근 나무그늘 아래

왁자한 매미 소리는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외침으로 들립니다

 

좌판 그늘 밑에서

마분지 자리 깔고

손 부채질로 잠투정하는 손자를 달래며

진땀 빼는 몇몇 할머니들의 자장가 소리는

짝을 찾아 종족 보존을 꿈꾸는 애절한

매미울음을 닮았습니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름 더위 식혀 줄 비나 좀 내려

비실거리는 나뭇잎과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 주면 좋겠는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차라리, 손자에게 붙들려

당신을 잃어버린 할머니들이나

손님 부르는 구로동 재래시장 사람들의 삶의 외침이

한여름 무더위 속 무력한 삶에 매미 소리처럼

생기 불어넣는 이열치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0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53
919 8월은 성백군 2014.08.11 147
918 9월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9.10 86
917 9월이 강민경 2015.09.15 106
916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泌縡 2020.12.22 118
915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8.19 184
914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22
913 Prayer ( 기 도 ) / young kim young kim 2021.04.04 122
912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71
911 tears 1 young kim 2021.01.25 133
910 ~끝자락, 그다음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0 137
909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09
908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99
907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74
906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강민경 2017.02.16 108
905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33
904 가고 있네요 2 泌縡 2021.03.14 105
903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8 91
902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14
901 가슴 뜨거운 순간 강민경 2019.12.06 13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