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 /강민경

 

 

구로 재래시장으로 가는 골목

모퉁이 길가 성근 나무그늘 아래

왁자한 매미 소리는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외침으로 들립니다

 

좌판 그늘 밑에서

마분지 자리 깔고

손 부채질로 잠투정하는 손자를 달래며

진땀 빼는 몇몇 할머니들의 자장가 소리는

짝을 찾아 종족 보존을 꿈꾸는 애절한

매미울음을 닮았습니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름 더위 식혀 줄 비나 좀 내려

비실거리는 나뭇잎과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 주면 좋겠는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차라리, 손자에게 붙들려

당신을 잃어버린 할머니들이나

손님 부르는 구로동 재래시장 사람들의 삶의 외침이

한여름 무더위 속 무력한 삶에 매미 소리처럼

생기 불어넣는 이열치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2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88
901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51
900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42
899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1
898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04
897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15
896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76
895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10
894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78
893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70
892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184
891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3
890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82
889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13
888 촛불 강민경 2014.12.01 191
887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32
886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32
885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292
884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77
883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8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