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3 19:38

바람산에서/강민경

조회 수 1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산에서/강민경                             

 

 

계절 구분 없이

바람 센 하와이 바람산은

,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바람 끝에 서 있기만 해도

금방 바람에 휩쓸려

저 아득한 골짜기로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

온몸 움츠러듭니다.

떨어지면 밀어 제자리로 돌려놓는다는  

바람 신의 전설이 있기는 하지만

정말일까? 오기를 부려 호기심을 자극해 봅니다만

아마, 부러 뛰어내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궁금해하지 마십시오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바람 속으로 빨려들 것만 같은 긴장감에

소름이 돋고, 마음이 바람개비처럼 팔랑팔랑 돌아갑니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게

인생이라고 하지만

목숨을 무작정 바람에 내맡길 수는 없는 일

바람을 맞아보면 생명의 소중함이

새삼 느껴집니다

 

개미 쳇바퀴 돌 듯 돌다가

멈추는 곳이 결국 태자리인 줄 알지만

거기까지 가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사시사철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바람산은

늘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북 적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4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180
423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80
422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81
421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81
420 보내며 맞이하며 헤속목 2021.12.31 181
419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2
418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차신재 2022.12.20 182
417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182
416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182
415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82
414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83
413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83
412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83
411 올무와 구속/강민경 강민경 2019.06.11 183
410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12.28 183
409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183
408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83
407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84
406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4
405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泌縡 2020.04.16 184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