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9 18:21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조회 수 1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어둠을 밀어내며

자욱한 안개비가 앞산에서 내려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새벽을 두드립니다

 

십일 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눈앞 고개 숙인 가로수들은

감사 기도드리는지 정물인 듯 조용하고

멀리 다이야몬드 헤드 산기슭 따라 돌아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숲 속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졸음에 겨운 내 눈꺼풀을 꼬집습니다

 

아침입니다. 바람 재우고 비 쫓아내고

먼 산 산마루 넘어오는 저 붉은 해

지난밤 허리케인 “레인” 이 온다고

슈퍼마다 생필품이 동이 났다는 인간사 야단법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시침을 떼는지

말 한마디 않고 환한 빛만 쏟아냅니다

 

새날이 왔다고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어제가 언제 있었냐는 듯

도로는 여전히 러시아워로 붐비고, 자동차 기적은

승리를 구가하는 나팔소리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0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97
439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65
438 물거울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13 121
437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69
436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435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48
434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190
433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0
432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42
431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36
430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1
429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33
428 무릉도원 1 유진왕 2021.07.30 123
427 무 덤 / 헤속목 헤속목 2021.05.03 329
426 무 덤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96
425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72
424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0
423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0
422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0 56
421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78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