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9 18:21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조회 수 1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어둠을 밀어내며

자욱한 안개비가 앞산에서 내려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새벽을 두드립니다

 

십일 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눈앞 고개 숙인 가로수들은

감사 기도드리는지 정물인 듯 조용하고

멀리 다이야몬드 헤드 산기슭 따라 돌아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숲 속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졸음에 겨운 내 눈꺼풀을 꼬집습니다

 

아침입니다. 바람 재우고 비 쫓아내고

먼 산 산마루 넘어오는 저 붉은 해

지난밤 허리케인 “레인” 이 온다고

슈퍼마다 생필품이 동이 났다는 인간사 야단법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시침을 떼는지

말 한마디 않고 환한 빛만 쏟아냅니다

 

새날이 왔다고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어제가 언제 있었냐는 듯

도로는 여전히 러시아워로 붐비고, 자동차 기적은

승리를 구가하는 나팔소리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4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94
623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193
622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3
621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193
620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193
619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4 193
618 겨울 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8 193
617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92
616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92
615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2
614 시詩 안에 내가 함께 있으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3.13 192
613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2
612 풍광 savinakim 2013.10.24 191
611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1
610 간도 운동을 해야 강민경 2015.09.11 191
609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608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0
607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0
606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190
605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190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