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1,001
어제:
1,583
전체:
16,513,433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8.10.21 13:10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조회 수 2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를 먼저 보내며/강민경

 

 

       사철 구분 뚜렷함 없이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떨어져 눕는

       하와이, 나뭇잎들도

       옷 갈아입을 때는 안다

 

       그들에게도 겨울은 온다고

       노란 나뭇잎 떨어뜨려

       사람들이, 저를 밟고 걷는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똑같은 소리로

       한국의 단풍 길을 연상케 한다

 

        내가

       어머니 곁에 있겠다고 고집부릴 때

       나를 먼저 보내며 곧 따라오시겠다

       달래시고 하염없이 손 흔들어

       길을 터 주신 그분과 같이

       나무도

       제 살점을 그렇게 떨구어 내겠지!

       가을이면 새로 올 생명을 위해

       먼저 보내고 뒤따르며 감내한

       벗어버릴 수 없는 희생은

 

       허무하고 서운하고 슬픈

       운행(運行) 같지만

       지구의 행복은 더욱, 빛나고

       거룩한 삶인 것이 분명하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4 시 그거면 되는데 1 유진왕 2021.07.20 217
263 시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18
262 시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18
261 시 환생 강민경 2015.11.21 218
260 시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18
259 시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18
258 시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19
257 시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19
256 시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20
255 시 금단의 열매 1 유진왕 2021.07.25 220
254 시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20
253 시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1
252 시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1
251 시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21
250 시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2
249 시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22
248 시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2
247 시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22
246 시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22
245 시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2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