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0 03:59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조회 수 1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에 십 불인데 한 그릇만 산다

그러나 숟가락은 둘

 

붉은 찹쌀 새알은

아내는 내 쪽으로 나는 아내 쪽으로 밀어낸다

서로, 먹으라고, 많이 먹었다며

전부가 서너 알뿐인데

 

젊었을 때는

둘에 둘, 더 줄 생각도 덜 먹을 생각도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오래 같이 살다 보니 살날이 점점 줄다 보니

더 주고 싶고 더 먹이고 싶어서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 사고 싶지만 한 그릇만 산다

빙수 맛보다는 아내 마음이 더 좋아서

내 마음도 보여주고 싶어서

한 그릇만 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3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115
882 건널목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14 150
881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86
880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차신재 2022.06.05 344
879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 file 유진왕 2022.06.05 151
878 집이란 내겐 file 유진왕 2022.06.03 139
877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65
876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214
875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66
874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78
873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04 175
872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84
871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1
870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75
869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08
868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225
867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195
866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0
865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27
864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2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