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0 03:59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조회 수 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에 십 불인데 한 그릇만 산다

그러나 숟가락은 둘

 

붉은 찹쌀 새알은

아내는 내 쪽으로 나는 아내 쪽으로 밀어낸다

서로, 먹으라고, 많이 먹었다며

전부가 서너 알뿐인데

 

젊었을 때는

둘에 둘, 더 줄 생각도 덜 먹을 생각도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오래 같이 살다 보니 살날이 점점 줄다 보니

더 주고 싶고 더 먹이고 싶어서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 사고 싶지만 한 그릇만 산다

빙수 맛보다는 아내 마음이 더 좋아서

내 마음도 보여주고 싶어서

한 그릇만 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1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71
920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72
919 나그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9.14 72
918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72
917 청춘은 아직도 강민경 2019.08.06 73
916 가을나무 정용진 2021.02.11 73
915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73
914 낚시꾼의 변 1 유진왕 2021.07.31 73
913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9 73
912 밑거름 강민경 2020.05.15 74
911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75
910 지음 1 유진왕 2021.08.09 75
909 국수쟁이들 1 file 유진왕 2021.08.11 75
908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77
907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泌縡 2020.02.06 77
906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77
905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77
904 가을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07 77
903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06 77
902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7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