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7 02:36

부부 / 성백군

조회 수 7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부부 / 성백군

 

 

여보, 뭘 해

‘5시 반이야, 6시에 김 씨네 하고 약속 있잖아!’

알았어요하고도 뭉그적거리다가

이런 건 당신이 알아서 하면 못써

내가 맨날 서둘러야 해

결국, 퉁을 먹고서야 따라나서는 아내

 

그래도 요즘이 좋단다

기억해 주고, 일깨워 주고, 챙겨주는 내가

남편임을 실감하고 사니 행복하고 편하단다

그런가?

 

내가 좀 그런 구석이 있지

집안일은 무조건 아내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고 여기며

평생을 살았으니

카드 쓸 줄도 모르고

시장 가서 물건 살 줄도 모르고 살다가

삼식이가 되어서야

이것저것 물어보고 배우느라 속앓이를 한다

 

여보, 내일 시장가는 날이야.’

살 것 조사해 보고 메모지에 적어 놔

아무리 금슬 좋은 부부 사이라도 빚은 갚아야 하나 보다

누가 채권자이고 채무자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부부 늙어가면서 서로에게 빚 갚느라

일마다 때마다 잔소리로 분주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9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12 154
478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54
477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53
476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3
475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12 153
474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24 153
473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04 153
472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53
471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53
470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152
469 꽃에 빚지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9 152
468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52
467 2월 이일영 2014.02.21 151
466 뜨는 해, 지는 해 강민경 2017.02.28 151
465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51
464 초승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1 151
463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50
462 걱정도 팔자 강민경 2016.05.22 150
461 내 마음에 꽃이 피네요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8 150
460 왜 화부터 내지요 강민경 2019.12.28 150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