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6 18:28

우리들의 애인임을

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들의 애인임을/강민경

 

 

!

느닷없는 고함에

잠에서 깨어난 나

꼭두새벽인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가슴부터 쿵쿵쿵

 

또다시 쿵

한참을 더듬은 후에야

냉장고에서 나는 소리임을 알았다

설마했는데

손가락 꼽아보니 설마거의 십 년

네 나이가 내 나이보다 많구나

 

가전제품이라 하지만

때마다 들락거리며 수시로 남편 아이들

먹거리 챙겨주는 가족이나 마찬가진데

청소 한 번 제대로 못 해주고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무심했으니

 

미안하구나

기왕에 헌신한 것 조금만 더

어떻게 한 달 만이라도 버텨주면 안 되겠니

너는 우리 애인이잖니하였더니

내 말을 알아 들었는 듯

끄르륵하며 죽을 힘을 다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2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59
481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59
480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60
479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60
478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60
477 꽃보다 체리 1 file 유진왕 2021.07.14 160
476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1
475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26 161
474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강민경 2019.09.20 161
473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泌縡 2020.10.18 161
472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12.28 161
471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61
470 틈(1) 강민경 2015.12.19 162
469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468 평 안 1 young kim 2021.03.30 162
467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62
466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3
465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63
464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3
463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63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