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느닷없는

구급차 경적에

서두르는 차들의 사잇길로 파고들며  

덜커덩 내려앉는 내 가슴

잠시 나를 잊고 외출 중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비켜주는 틈새로

꽁지가 빠지도록 도망가는

비명

그제야 외출에서 돌아온 나

나른한 해방감이 오히려 행복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밥하고 빨래하고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한 번쯤은 벗어나고 싶은 바람기

구급차 경적이었다면

나 오늘 외출한 것 맞지요

 

나 같은

당신밖에 모르는 착한 주부에게는

가끔은 외출이 필요하다는 것을

당신은 아셔야 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7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23
916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102
915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1 212
914 소화불량 / 성배군 하늘호수 2023.02.21 213
913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44
912 길가 풀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07 109
911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117
910 세상,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24 160
909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41
908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47
907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50
906 이웃 바로 세우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27 184
905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200
904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차신재 2022.12.20 191
903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33
902 노년의 삶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06 127
901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9 107
900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9
899 단풍 값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16 156
898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6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