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처마가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하천이 범란한 곳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였다


허리케인 레인(Lane)이

우리 동네 오하우(Oahu)로

떼 지어 몰려오더니

옆집 텃밭을 도랑으로 만들고

김 씨네 화단 화초는

모두 모가지를 분질러 놓았다

닿는 것마다 싹 쓸어버릴 기세더니

어린 싹은 손 안대고

슬며시 물러간다

해 뜨자 얼음 녹듯 헤- 풀어져 사라진다


일용직 박 씨는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허물고, 짓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허리케인 지나간 후

다시 복구가 시작되듯이

사람 산다는 게 다 그런 거라며

햇님의 뒤통수치며 환하게 웃는다! 



  1. 단풍 낙엽 / 성백군

  2. 비우면 죽는다고

  3.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4. 풀 / 성백군

  5. 꽃 뱀

  6. 뿌리 / 성백군

  7. 산그늘 정용진 시인

  8. 산그늘

  9.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10. 그가 남긴 참말은

  11. No Image 25Jun
    by 하늘호수
    2019/06/25 by 하늘호수
    in
    Views 61 

    운명 / 성백군

  12.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13.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14.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15.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16. 기회

  17. 넝쿨 선인장/강민경

  18. 난해시 / 성백군

  19.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20.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