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처마가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하천이 범란한 곳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였다


허리케인 레인(Lane)이

우리 동네 오하우(Oahu)로

떼 지어 몰려오더니

옆집 텃밭을 도랑으로 만들고

김 씨네 화단 화초는

모두 모가지를 분질러 놓았다

닿는 것마다 싹 쓸어버릴 기세더니

어린 싹은 손 안대고

슬며시 물러간다

해 뜨자 얼음 녹듯 헤- 풀어져 사라진다


일용직 박 씨는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허물고, 짓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허리케인 지나간 후

다시 복구가 시작되듯이

사람 산다는 게 다 그런 거라며

햇님의 뒤통수치며 환하게 웃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9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77
898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77
897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泌縡 2020.10.10 77
896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78
895 코로나 바이러스 1 유진왕 2021.08.15 78
894 이국의 추석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22 78
893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78
892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79
891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79
890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79
889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79
888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0
887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80
886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80
885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17 80
884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0
883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80
882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1.08.03 80
881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80
880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8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