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처마가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하천이 범란한 곳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였다


허리케인 레인(Lane)이

우리 동네 오하우(Oahu)로

떼 지어 몰려오더니

옆집 텃밭을 도랑으로 만들고

김 씨네 화단 화초는

모두 모가지를 분질러 놓았다

닿는 것마다 싹 쓸어버릴 기세더니

어린 싹은 손 안대고

슬며시 물러간다

해 뜨자 얼음 녹듯 헤- 풀어져 사라진다


일용직 박 씨는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허물고, 짓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허리케인 지나간 후

다시 복구가 시작되듯이

사람 산다는 게 다 그런 거라며

햇님의 뒤통수치며 환하게 웃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4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209
463 밑거름 강민경 2020.05.15 83
462 밀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0 77
461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3
460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87
459 미소와 함께 / 김원각 泌縡 2020.09.15 139
458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1
457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7
456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21
455 미국 제비 1 유진왕 2021.07.30 262
454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73
453 뭘 모르는 대나무 강민경 2015.04.30 205
452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4
451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450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2
449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4
448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42
447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02
446 물냉면 3 file 유진왕 2021.08.05 110
445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26 146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