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3 01:59

지상에 별천지

조회 수 1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상에 별천지/강민경

 

 

어두운 밤

카피올라니* 공원에서 보는

먼 산동네 불빛들은

하늘나라에서 땅으로 한꺼번에

이주한 별나라입니다.

 

산릉선을 따라

빨강 노랑 파랑 주황

색색이 빛을 다투는 별들,

모나고 날카로운 반짝거림이

세상에 와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이지만

서로 잘 어우러져 아름답기만 합니다.

 

하늘에 있는 저 많은 별나라

지상에 있는 별들

서로 바라보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얼마나 재미있는 정담을 나누는지

어둠이 힘을 못 씁니다.

고향 떠나온 지 수십 년이 되었지만, 아직

향수를 끊어내지 못하는 이민 온 나처럼

 

반짝반짝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이 밤이 다 가기 전에, 신명 나게 빛나서

아침이 오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지상에 별천지 같은

빛나는 유산 하나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지역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4 부르카 1 file 유진왕 2021.08.20 107
443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83
442 부부는 밥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11 150
441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강민경 2019.09.20 164
440 부부시인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13 381
439 부활 성백군 2014.04.23 264
438 부활절 아침에/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14 92
437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301
436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16
435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205
434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4
433 불타는 물기둥 강민경 2015.08.03 207
432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5
431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2
430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泌縡 2020.12.05 203
429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428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3
427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7
426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7
425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11 263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