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6 11:17

가슴 뜨거운 순간

조회 수 1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슴 뜨거운 순간/강민경

 

 

병원 입원실

여러 화분 중 하나

병문안 온 지 오래되어 그런지 꽃들이

시들하다,

 

처음 올 때는

발랄하고 싱싱했을 텐데

그동안 환자와 오래 지내다 보니

마음이 통한 건가

제 생기를 나누어 주어서 그리된 건가

주삿바늘 주렁주렁 달고 숨 고르는 환자 같아

애처롭다만

 

만일에, 오래된 꽃이

방금 핀 꽃과 똑같았다면

종일 침대에 누워지내는 환자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저 꽃이 무얼 알겠냐만, 오랜만에

동병상련(同病相憐)이란 말이 생각나 가슴 뜨겁다

 

사는 동안은 아프고 시들고

그런 일 없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건 주제넘은 일

당할 때 당하더라도 찾아와 위로해 주며

잠시라도 함께해줄 수 있는

저런 꽃 같은 사람 많았으면 좋으련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6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68
345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83
344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3
343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7
342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59
341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85
340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10
339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0
338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29
337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56
336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71
335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90
334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58
333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259
332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72
331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79
330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61
329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179
328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267
327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70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