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6 11:17

가슴 뜨거운 순간

조회 수 1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슴 뜨거운 순간/강민경

 

 

병원 입원실

여러 화분 중 하나

병문안 온 지 오래되어 그런지 꽃들이

시들하다,

 

처음 올 때는

발랄하고 싱싱했을 텐데

그동안 환자와 오래 지내다 보니

마음이 통한 건가

제 생기를 나누어 주어서 그리된 건가

주삿바늘 주렁주렁 달고 숨 고르는 환자 같아

애처롭다만

 

만일에, 오래된 꽃이

방금 핀 꽃과 똑같았다면

종일 침대에 누워지내는 환자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저 꽃이 무얼 알겠냐만, 오랜만에

동병상련(同病相憐)이란 말이 생각나 가슴 뜨겁다

 

사는 동안은 아프고 시들고

그런 일 없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건 주제넘은 일

당할 때 당하더라도 찾아와 위로해 주며

잠시라도 함께해줄 수 있는

저런 꽃 같은 사람 많았으면 좋으련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287
99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7
98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288
97 너를 보면 강민경 2014.07.28 289
96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290
95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1
94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291
93 백화 savinakim 2014.05.13 292
92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294
91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294
90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297
89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298
88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298
87 2 하늘호수 2016.09.17 298
86 유튜브 박영숙영의 영상시 박영숙영 2020.01.10 298
85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299
84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00
83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01
82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01
81 난산 강민경 2014.04.17 302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