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영하의 날씨인데

입성을 모두 털어낸 맨몸으로

겨울 문턱을 들어서는 나목

그 결기는, 매서운 바람도 어찌할 수 없다고

흐느끼며 지나갑니다

 

쉬운 일입니까

전력을 다하여 쌓은 공적을 내려놓는 일이,

고운 단풍이 다 떨어집니다

부도 명에도 권세도 모두 포기했습니다

마음 졸이다 못해 온몸이 까맣게 탔네요

 

경계를 허무는 일은

한계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예수처럼 죽고 부활하는 일인걸요

알몸으로 겨울을 이겨내는 일입니다

 

새 세상을 맞으려면

제 몸이 먼저 새로워져야 한다고

오는 봄 앞에 구세대의  모던 기득권을 포기하고

스스로 알몸이 되어 추위를 견디며 고난을 이겨내는

나목에게  차렷하고, 경례를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4 꽃에 빚지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9 152
743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14 47
742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68
741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15
740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24 155
739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114
738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유진왕 2021.08.17 88
737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14
736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735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02 149
734 나그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9.14 85
733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49
732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136
731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86
730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96
729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11
728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59
727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6
»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31 101
725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13 110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