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2 02:41

나에게 기적은

조회 수 4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에게 기적은/강민경 

 

한낮에 

카피올라니 공원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쉬는 주위사방,

멀리서 가까이서, 모여드는

종이 다른 크고 작은 새들 내 눈치 살피며

알게 모르게 거리를 좁혀온다

 

가까이 날다 앉으면

작은 머리 들쑥날쑥, 갸웃갸웃 살펴

뛰고 날으는 빠른 날갯짓, 제풀에 놀라

방향을 잃은 듯

두리번두리번 눈치 살피는 동그란 눈  

흩어졌다 모았다 하는 모양은

영락없는 밤하늘의 별빛이다.

  

내 마음 훔친 새들에 반해서

간식으로 가지고 온새우깡 조각 흩뿌려

푸른 잔디같은 인심 베풀면

순식간에 이곳저곳에 사선 그리는

활기찬 새들 걷다 뛰다 날때까지

늦추지 않는 경계심 새로 감동이다

 

먹이 한번 쪼아먹고 하늘한번 쳐다보는

새들을 어느새 따라하고 있는

나도 언제부터 한 동아리였는지?

사람인 나는 무엇이 달라도 달라야 한다는

자긍심으로 버티는데

나에게 기적은, 이같이 좋은 천국이

어디에 또 있을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2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泌縡 2020.02.06 401
601 겨울 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8 480
600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507
» 나에게 기적은 강민경 2020.01.22 483
598 겨울 초병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1 394
597 님께서 멀리 떠날까 봐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6 444
596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528
595 유튜브 박영숙영의 영상시 박영숙영 2020.01.10 637
594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408
593 겨울 바람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0.01.07 360
592 그대를 영원히 흰 눈에 찍고 싶어서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7 430
591 세상사 강민경 2020.01.01 616
590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1 464
589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31 385
588 왜 화부터 내지요 강민경 2019.12.28 411
587 내 마음에 꽃이 피네요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8 451
586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26 422
585 사랑의 선물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4 417
584 함께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12.20 429
583 왜 이렇게 늙었어 1 강민경 2019.12.17 399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54 Next
/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