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4 21:37

막힌 길 / 성백군

조회 수 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막힌 길 / 성백군

 

 

주행을 하다 보면

“Dead end Road”라는

표지판을 종종 만나게 되어

당황할 때가 있다

 

길이 끝이다.

본래, 길이란 게 있었던가?

뒤돌아 나오는 길은

길이 아닌가?

 

나도 한때는

젊은 혈기에 취하여

스스로 길을 만들어 놓고 그 길에 매료되어

우상처럼 섬기며 그것이 보이지 않으면

절망하거나 길과 함께 죽는 줄 알았는데

 

살다 보니

오래 살면서

하도 많이 길이 죽는 것을 보다 보니

길은 죽어도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은 한

막힌 길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늙어

인생의 민낯을 만났으니

날개 없이도 이 막힌 길

새처럼 날아 넘어 갈 수 있겠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4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2
583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28
582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96
581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95
580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31
579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72
578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74
577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98
576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6
575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81
574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51
573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09
572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32
571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45
570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95
569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189
568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96
567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2
566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50
565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132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