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4 00:19

낙과 / 성백군

조회 수 1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과 / 성백군

                    

뒤란 나무 밑에 잘 익은 망고 서넛

깨진 틈 사이로 아픔이 새어 나와

바람에 씻으며 눈물 말리다가

거역할 수 없는 삶

슬픔마저 접고 나니 티 없이 맑아서

착하고 순하게 땅 위에 누워있다

 

나무에 달렸을 때는 땅만 보고 살았는데

땅 위에 누워보니 하늘도 보이더라며

개미 진드기, 이름없는 풀벌레들에게

제 몸 먹이로 내어 주고

껍질만 남았다

 

아깝다.

목숨의 끝자리가 너무 값져

미처 먹어 보지 못한

  ,

소신공양(消身供養)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4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2
723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105
722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102
721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43
720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96
719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52
718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39
717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283
716 나뭇잎 파동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8 7
715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15
714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1
713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12
712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86
711 나에게 기적은 강민경 2020.01.22 170
710 나의 고백 . 4 / 가을 son,yongsang 2015.10.23 259
709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301
708 나의 일기 하늘호수 2016.04.06 164
» 낙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24 151
706 낙엽 단풍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30 142
705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10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