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30 13:45

생의 결산서 / 성백군

조회 수 1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의 결산서 / 성백군

 

 

가지 끝에서

풀루메리아 낙화 한 잎

숨죽이며 떨어집니다

 

지는 생명이라

안 그래도 서러운데

세상 바람은 매정하게

차도로 밀어냅니다

 

주춤주춤

좌우를 살피며

교통사고를 피하려고 절룩거리는 저 몸짓

이생을 떠나는 마지막 모습이라기엔

삶의 욕구가 너무나 애절합니다만

 

그대로 두었습니다

어차피 가는 목숨, 구걸하기보다는

차에 치이어서라도 향기롭게 죽어 장렬하라고,

나도 오늘 병원에

생의 결산서 POLST*를 제출했습니다.

 

 

*POLST : Provider orders for Life-sustaining treatment

               (생명 유지 치료를 위한 제공자 주문)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2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2 170
421 나에게 기적은 강민경 2020.01.22 170
420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70
419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70
418 정상은 마음자리 하늘호수 2017.03.05 171
417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171
416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71
415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1
414 바다의 눈 강민경 2019.08.30 171
»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1
412 귀중한 것들 / 김원각 2 泌縡 2021.03.07 171
411 그 길 1 young kim 2021.03.23 171
410 풍광 savinakim 2013.10.24 172
409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72
408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72
407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72
406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2
405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72
404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73
403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173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