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30 13:45

생의 결산서 / 성백군

조회 수 17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의 결산서 / 성백군

 

 

가지 끝에서

풀루메리아 낙화 한 잎

숨죽이며 떨어집니다

 

지는 생명이라

안 그래도 서러운데

세상 바람은 매정하게

차도로 밀어냅니다

 

주춤주춤

좌우를 살피며

교통사고를 피하려고 절룩거리는 저 몸짓

이생을 떠나는 마지막 모습이라기엔

삶의 욕구가 너무나 애절합니다만

 

그대로 두었습니다

어차피 가는 목숨, 구걸하기보다는

차에 치이어서라도 향기롭게 죽어 장렬하라고,

나도 오늘 병원에

생의 결산서 POLST*를 제출했습니다.

 

 

*POLST : Provider orders for Life-sustaining treatment

               (생명 유지 치료를 위한 제공자 주문)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4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5
543 처음 가는 길 1 유진왕 2021.07.26 175
542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75
541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74
540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6.12.26 174
539 바다의 눈 강민경 2019.08.30 174
538 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74
537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73
536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73
535 걱정도 팔자 강민경 2016.05.22 173
534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73
533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73
532 틈(1) 강민경 2015.12.19 172
531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72
530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72
529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72
528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72
527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2 172
526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72
»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2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