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8 13:10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조회 수 1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세상 이야기 시끄러울 때는

잔소리가 듣기 싫어

숲속을 찾는다

 

산마루 오솔길에

나무, , , 말은 못 하지만

그러기에 속이지 않고

몸짓으로, 향기로, 색깔로, 방문객을 맞는다

 

코끝이 찡하고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이 뚫리는 것 같음에서

저들의 진심을 본다

생긴 대로,  우기지 않고 억압하지 못해도

전하고 싶어 하는 마음 전이되어 발걸음도 가볍게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몰래 왔다가

들키기 전에 슬그머니 사라지며

새 소리, 바람 자국으로

아무도 모르게 기분 좋게 하는, 자연스러움에

잠시나마 세상 객기부리던 내 교만이 부끄러워

벙어리 숲속  친구들에게 세상 이야기 내려놓고

무언의 의미를 배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2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67
441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67
440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6.12.26 168
439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68
438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68
437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68
436 수국 file 김은경시인 2020.11.19 168
435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68
434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68
433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69
432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69
431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6 169
430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70
429 초고속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10 170
428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70
427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70
426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강민경 2017.05.18 170
425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70
424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170
423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70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