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8 13:10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조회 수 1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세상 이야기 시끄러울 때는

잔소리가 듣기 싫어

숲속을 찾는다

 

산마루 오솔길에

나무, , , 말은 못 하지만

그러기에 속이지 않고

몸짓으로, 향기로, 색깔로, 방문객을 맞는다

 

코끝이 찡하고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이 뚫리는 것 같음에서

저들의 진심을 본다

생긴 대로,  우기지 않고 억압하지 못해도

전하고 싶어 하는 마음 전이되어 발걸음도 가볍게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몰래 왔다가

들키기 전에 슬그머니 사라지며

새 소리, 바람 자국으로

아무도 모르게 기분 좋게 하는, 자연스러움에

잠시나마 세상 객기부리던 내 교만이 부끄러워

벙어리 숲속  친구들에게 세상 이야기 내려놓고

무언의 의미를 배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3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614
982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50
981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96
980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98
979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695
978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623
977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90
976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7
975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56
974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56
973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38
972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35
971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31
970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516
969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6
968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504
967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464
966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461
965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58
964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5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