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1 06:11

잡초 / 성백군

조회 수 2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잡초 / 성백군

                        

                                                                                        

길가 보도블록 깨진 사이에서

근근이 이어가는 구차한 삶이지만

그래도

생명이라서

포기가 됩니다

 

한겨울 지날  때는 죽은 알았는데

되어 녹고 응달에 햇볕 드니

그동안

굳었던 몸을

추슬러 일어섭니다

 

옥토가 아닙니다. 행인에게 밟힙니다

가뭄 때는 숨죽이고 비가 와야 일어섭니다

그러니

잡초라고요

천만에 선각잡니다

 

원해서 길가에 떨어진 것도 아니요

세상에 만족해서 사는 것도 아닐 테지만

그래도

생명이라서

송이 피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4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95
343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196
342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197
341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97
340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197
339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197
338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7
337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97
336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199
335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file 유진왕 2022.07.14 199
334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199
333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박영숙영 2017.09.29 199
332 봄 날 이일영 2014.03.21 200
331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200
330 이데올로기의 변-강화식 1 미주문협 2017.02.26 200
329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200
328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강민경 2017.10.01 200
327 신(神)의 마음 작은나무 2019.03.29 200
326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1
325 촛불 강민경 2014.12.01 201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