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식탁 위에

볶음 멸치 한 마리

떨어져 있다

 

저 작은 것이

오대양 어디에든 숨을 곳이 없어서

내 밥상 위에 올랐나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는데

맞은편 아내가

버리지 않고 무얼 하느냐며 퉁을 준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내가 먹지 않음

저놈의 생애는 어떻게 되는 걸까

주님이 베드로에게 하신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라는

요한복음 13:8절 말씀이 생각난다

 

볶음 멸치 간절한 눈이

말똥말똥 나만 바라보는 것 같아

마누라 눈을 피해 슬쩍 먹는데, 고소하다

내가 마치 적선이나 한 것처럼

대견스럽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4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178
723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65
722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2
721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61
720 2 하늘호수 2016.09.17 309
719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54
718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2
717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04
716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56
715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41
714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4
713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28
712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48
711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4
710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90
709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21
708 시끄러운 마음 소리 강민경 2016.10.28 257
707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34
706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6
705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71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