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6 02:53

가을 묵상/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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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묵상 /강민경


나뭇잎에 새겨져

퇴색 되어가는 삶을 바라봅니다.

속닥속닥 나를 불러 세우는

가을 나뭇잎의 눈들이 반짝입니다.

세상 부러울 없이

열심히 살았으니

가는 세월이지만 헛되지 않았다고

나뭇잎들 울긋불긋 곱게 물들었네요

 

색이 좋다고

삶이 다 향기이겠습니까 마는

바람 시원하고 하늘 높아가니

나도 생각없이 그냥 갈 수 없다고

 

가지 끝에 매달린

단풍 한 잎, 한잎

가을바람에 온몸을 뒤척이며

가을 묵상 속으로 들어갑니다..

  975-09, 22, 2018

 



  1. 사람에게 반한 나무

  2. 모퉁이 집 / 성백군

  3. 가을 묵상/강민경

  4.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5. 벌 / 성백군

  6.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7. 겨울 초병 / 성백군

  8.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9. 황토물 / 성백군

  10. 햇빛 꽃피웠다 봐라

  11. 9월이

  12.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13. 빛에도 사연이

  14. 조각 빛 / 성백군

  15. 4월 꽃바람 / 성백군

  16. 물거울 / 성백군

  17. 종아리 맛사지

  18. 노년의 삶 / 성백군

  19. 빈집 / 성백군

  20. 파도의 사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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