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처마가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하천이 범람한 곳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이고

 

허리케인 레인(Lane)이

우리 동네 오하우 * (Oahu)로 떼 지어 몰려오더니

옆집 텃밭을 도랑으로 만들고

김 씨네 화단 화초는

모두 모가지를 분질러 놓았다

 

그래도 다는 아닌지

어린 새싹들은 손대지 않고

해 뜨자 슬그머니 물러간다

그게 인정이라면 인정이고 의리라면 의리랄까

일용직 박 씨는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허물고, 짓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망하고, 흥하고,

허리케인 지나간 후 다시 복구가 시작되듯이

사람 산다는 게 다 그런 것이라며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오하우(Oahu) : 하와이 주(州) 청사와 호놀루루 시(市)가 있는 곳.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4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4
483 별이 빛나는 밤에 file 작은나무 2019.03.17 90
482 고백 (6) 작은나무 2019.03.14 151
481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64
480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88
479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63
478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194
477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5 155
476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2 172
475 그리움의 시간도 작은나무 2019.03.01 96
474 커피 향/강민경 강민경 2019.02.28 133
473 자목련과 봄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26 110
472 이름 2 작은나무 2019.02.23 152
471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87
470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1
469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79
468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39
467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01
466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85
465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86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