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839
어제:
1,459
전체:
16,412,438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20.11.03 17:22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하늘호수
조회 수 1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나뭇잎이 떨어집니다

겨울을 앞에 두고

나무들이 옷을 벗습니다

 

가을을 마무리하는 11월이

이생의 삶을 정리하고 저승으로 향하는 인생처럼

하나하나 나뭇잎을 털어냅니다

그동안 걸치고 있던 입성들이

바닥에서 바람처럼 굴러다닙니다

 

부도 명예도 권세도

영명길 가는 나그네에게는 짐이 된다고

장식품을 벗는 이치를

나무는 나목이 되므로 보여 줍니다

알몸이 되어야 앞이 잘 보인다고

허공에다 잔가지 큰 가지로 지나온 길을

박아 놓았습니다

 

가야지요

삶 넘어, 몇 안 남아

세상 바람을 이기겠다고 발버둥 치는 잔잎이

노욕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 벗어 버리고 가벼워진 몸으로

초겨울 찬바람 앞에 서 보겠습니다

11월이 왔으니 가을이 가기 전에

인생의 끝자락에서 하늘을 향하여

매듭 없는 승리의 함성을 지르겠습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9 시 4B 연필로 또박또박 1 유진왕 2021.08.11 127
338 시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27
337 시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26
336 시 지팡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23 125
335 시 바다는, 생욕이지만 사람들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1 125
334 시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25
333 시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332 시 멕시코 낚시 1 유진왕 2021.07.31 125
331 시 토끼굴 1 file 유진왕 2021.08.16 125
330 시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7 124
329 시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24
328 시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8.24 123
327 시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3
326 시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3
325 시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3
324 시 일상에 행복 강민경 2019.11.09 123
323 시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122
322 시 그대인가요! – 김원각 泌縡 2020.04.08 122
321 시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2
320 시 Prayer ( 기 도 ) / young kim young kim 2021.04.04 122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49 Next
/ 49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