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3 09:01

봄소식 정용진 시인

조회 수 1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봄소식

정용진 시인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한겨울 깊은 잠에 빠졌던

주름진 강산에

생명의 빛이

소나기 같이 내려 꽂이더니

맨발의 바람이 따라나서고

모시적삼 흰 구름이 흘러오는구나.

 

계곡을 가르는

실개천 물소리에

새벽잠을 깨어 창을 여니

간밤 꿈결에 만난

옛 임의 모습이 아련한데.

 

황홀하게 향을 뿌리며

미를 발하던

꽃들도

나비들의 춤이 멎은 후

시들은 꽃잎을 떨구고

열매로 향하는 운명의 길목.

 

봄이

고삐 풀린 황소걸음으로

느릿느릿 다가오고 있다.

 

날이 맑다

나도

인생의 밭을 갈러

광야로 나가야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0 올무와 구속/강민경 강민경 2019.06.11 186
469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7
468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06.15 123
467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17
466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6
465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204
464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21
463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88
462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8
461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8
460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89
459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53
458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3
457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11
456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76
455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71
454 꽃 뱀 강민경 2019.07.02 87
453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76
452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10 109
451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9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