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3 09:01

봄소식 정용진 시인

조회 수 1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봄소식

정용진 시인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한겨울 깊은 잠에 빠졌던

주름진 강산에

생명의 빛이

소나기 같이 내려 꽂이더니

맨발의 바람이 따라나서고

모시적삼 흰 구름이 흘러오는구나.

 

계곡을 가르는

실개천 물소리에

새벽잠을 깨어 창을 여니

간밤 꿈결에 만난

옛 임의 모습이 아련한데.

 

황홀하게 향을 뿌리며

미를 발하던

꽃들도

나비들의 춤이 멎은 후

시들은 꽃잎을 떨구고

열매로 향하는 운명의 길목.

 

봄이

고삐 풀린 황소걸음으로

느릿느릿 다가오고 있다.

 

날이 맑다

나도

인생의 밭을 갈러

광야로 나가야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0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06
719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06
718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05
717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205
716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05
715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04
714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204
713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04
712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04
711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03
710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03
709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03
708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3
707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2
706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01
705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01
704 단추를 채우다가 강민경 2016.12.18 201
703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01
702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1
701 당신은 내 밥이야 강민경 2019.11.19 201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