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31 10:12

눈[目]길 / 성백군

조회 수 1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 성백군

 

 

아내와 함께 길을 가다가

34, 35, 36, 36, 37, 35,

신축 아파트 층수를 세다가

현기증이 일어 높이가 자꾸 헷갈린다

 

나와  무관한 일이라

쓸데없는 일인데, 안 해도 되는 일인데,

오래, 위만 바라보다 보니 어지럽다. 

이것도 습관일까?

 

고희가 넘은 이 나이에

그러다가 미끄러져 발목이라도 삐면

넘어져 엉덩이에 금이라도 가면

그 고생에,

후배들 보기에 부끄럽고 자식들에게 망신이다.

싶어

 

아내의 손목을 꼭 잡고

균형을 잡는다

“그러니까 더 욕심내지 말고

아래를 보라고 했잖아요”

카랑카랑한 아내의 목소리에 놀라

내 눈[]길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4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3
743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742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23
741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3
740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22
739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2
738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22
737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22
736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2
735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2
734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1
733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1
732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21
731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21
730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20
729 금단의 열매 1 유진왕 2021.07.25 220
728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20
727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19
726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18
725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18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