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0 16:36

어머니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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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1.png

 

 

어머니 / 천숙녀


 

 

 

어머니 당신은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는 원천源泉

마셔도 마셔대도 마르지 않는 샘물입니다

 

 

부엌문 뒤뜰 장독대에서

정한 수 떠 놓고 빌고 계시던 당신

기도하는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슬 머금은 새벽별 이고

들길로 나가시어 온종일 논 밭 일

달을 안고 돌아오는 길엔 파김치 였습니다

힘겨운 인고忍苦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는

당신의 한 생애生涯

 

 

자식을 위하여

사랑의 풀 끼를 마르지 않도록

칠해 주셨던 어머니

아카시아 꽃처럼 향기로운

사랑의 빛깔로 남아 있습니다

 

 

오월의 싱그러운 초록빛 향기 되어

가슴깊이 자리하여 살아 계신

어머니

 

 

당신을 향한 이 그리움

노을에 풀어 물들이리까

바다에 풀어 파도치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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