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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jpg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물 세포 뿌려 세일러복

다림질 할 땐

파란 꿈 펼치던

먼 여고시절

나를 보는 거란다

 

현관문 밀치는 등 뒤에서

두 손 모을 땐

네 엄마의 어머니

간절한 기도소리 들리고

 

순백純白을 위해 파닥거리는

날개 짓으로

찬란하게 펼치던 앞가슴은 바로

하늘 이란다 그 하늘에 수놓던

꿈 이란다

 

네 삶

생명의 꽃으로 피어 먼 훗날

탐스러운 열매로 무르익어

그 안에 묻는

요람이란다


  1. 언덕 위에 두 나무

  2. 독감정국

  3.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4. 빈말이지만 / 성백군

  5. 가을의 승화(昇華)

  6. 물의 식욕

  7. 구름의 속성

  8.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9.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10.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11.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12. 그 살과 피

  13. 손안의 세상

  14. 가을비

  15.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16.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17. 감나무 같은 사람

  18. 삶의 각도가

  19. 별천지

  20. 오월-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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