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6 19:30

아내의 품 / 성백군

조회 수 1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품 / 성백군

 

 

제트기 지나간 뒤

굉음에 놀란 수탉

어지간히 급했나 보다

풀숲에 머리를 처박고 꼼짝 않는다

 

나도 세상 살다 보니

그런 때가 있었다

꼬맹이 셋 데리고 이민 와 살다가

실직했을 때, 힘겹게 시작한 사업 망했을 때,  등등

눈을 띄고도 앞이 안 보여서

귀를 막았더니 아내의 품이 였더라

 

작은데

너무 작아서

내 얼굴 하나 감추기도 힘든데

그래도 유일한 내 쉴 곳은 아내의 품뿐

거기에 몸을 묻었더니

태반의 기억이 살아나고

마음을 맡겼더니 새 힘이 솟더라

 

저 수탉

언제 잠에서 깨어난 걸까

대낮인데도 홰를 치며 운다

시도 때도 없이

꼬끼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4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泌縡 2020.10.18 168
483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0 168
482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8
481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69
480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69
479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69
478 수국 file 김은경시인 2020.11.19 169
477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69
»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69
475 평 안 1 young kim 2021.03.30 169
474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69
473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70
472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70
471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70
470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70
469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26 170
468 나에게 기적은 강민경 2020.01.22 170
467 꽃보다 체리 1 file 유진왕 2021.07.14 170
466 드레스 폼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16 170
465 진짜 촛불 강민경 2014.08.11 171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