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6 19:30

아내의 품 / 성백군

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품 / 성백군

 

 

제트기 지나간 뒤

굉음에 놀란 수탉

어지간히 급했나 보다

풀숲에 머리를 처박고 꼼짝 않는다

 

나도 세상 살다 보니

그런 때가 있었다

꼬맹이 셋 데리고 이민 와 살다가

실직했을 때, 힘겹게 시작한 사업 망했을 때,  등등

눈을 띄고도 앞이 안 보여서

귀를 막았더니 아내의 품이 였더라

 

작은데

너무 작아서

내 얼굴 하나 감추기도 힘든데

그래도 유일한 내 쉴 곳은 아내의 품뿐

거기에 몸을 묻었더니

태반의 기억이 살아나고

마음을 맡겼더니 새 힘이 솟더라

 

저 수탉

언제 잠에서 깨어난 걸까

대낮인데도 홰를 치며 운다

시도 때도 없이

꼬끼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4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7
323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68
322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93
321 누가 너더러 1 file 유진왕 2021.08.15 72
320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4
319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20
318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36
317 노년의 삶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06 122
316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57
315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32
314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36
313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6
312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06
311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35
310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8
309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강민경 2016.01.09 139
308 너를 보면 강민경 2014.07.28 319
307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6
306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7
305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박영숙영 2015.08.02 256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