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스윙 / 성백군
윙~
파리 한 마리
십일 층 높이를 엿보다가
거침없이 방안으로 날아든다
순식간에
평화로운 분위기를 깨뜨리는 저 비행에
방 안 공기가 놀란다
폭탄을 실은 적의 폭격기다
파리채가 뒤따르고 그릇이 깨어지고
의자가 나뒹굴고
거짓, 배신, 사기, 협박, 질투,
외부에서 공격해 들어오는 남의 것들에게
붙잡혀 해부 당하는 나 같다
몸 여기저기 멍들고 긁히고
난장판이 따로 없다
막창자까지 내려갔던 욕설이 튀어나온다
지내놓고 보면
지나가는 바람인데
구린내도 안 나는데 그것 잡으려다
살림살이 축내고 몸 상하고 좋은 마음 버려 놓고---
방 밖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파리, 뒤에다 대고
참는다, 참아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64 | 시 |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20 | 130 |
| 863 | 시 | 나는 네가 싫다 | 유진왕 | 2022.03.06 | 149 |
| 862 | 시 | 인생길-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3.02 | 139 |
| 861 | 시 | 늦가을 땡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2.22 | 140 |
| 860 | 시 | 마음자리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2.15 | 216 |
| 859 | 시 |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2.08 | 220 |
| 858 | 시 | 마스크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2.01 | 137 |
| 857 | 시 |
건강한 인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8 | 156 |
| 856 | 시 | 인생길 / young kim 1 | 헤속목 | 2022.01.27 | 146 |
| 855 | 시 | 남은 길 1 | 헤속목 | 2022.01.26 | 224 |
| 854 | 시 |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1.25 | 123 |
| 853 | 시 | 겨울비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1.18 | 154 |
| 852 | 시 | 부부는 밥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1.11 | 150 |
| 851 | 시 | 이사(移徙)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1.04 | 143 |
| 850 | 시 | 보내며 맞이하며 | 헤속목 | 2021.12.31 | 181 |
| 849 | 시 |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 하늘호수 | 2021.12.28 | 183 |
| 848 | 시 |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2.21 | 214 |
| 847 | 시 |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2.08 | 181 |
| 846 | 시 | 진짜 부자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1.30 | 117 |
| 845 | 시 |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1.23 | 124 |
지나가는 바람인데
구린내도 안 나는데 그것 잡으려다
살림살이 축내고 몸 상하고 좋은 마음 버려 놓고---
방 밖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파리, 뒤에다 대고
참는다, 참아
공감합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