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울 / 성백군
길바닥이나 연못이나
어디든지 물이 고인 곳이면
하늘 바라보고 누운 거울이 있습니다
속을 다 비우고
고요히 엎드려 있는 물속에는
산도 있고 마을도 있고
밤이면 달님이 찾아와 놀기도 하고
작지마는
저보다 큰 것들을 품고
조금도 힘들어하지 않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어쩌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제 안에 든 것들을 보호하느라
온몸으로 주름살 늘이지만, 결코
깨어질 일 없는 것은
물에는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24 | 시 | 빈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16 | 122 |
| 723 | 시 | 파도의 사랑 2 | 강민경 | 2017.01.30 | 123 |
| 722 | 시 | 시 어 詩 語 -- 채영선 | 채영선 | 2016.08.19 | 123 |
| 721 | 시 | 동행 | 하늘호수 | 2017.04.07 | 123 |
| 720 | 시 |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27 | 123 |
| 719 | 시 | 담쟁이 그녀/강민경 | 강민경 | 2018.09.10 | 123 |
| 718 | 시 |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 강민경 | 2019.10.09 | 123 |
| 717 | 시 |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1.25 | 123 |
| 716 | 시 |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 泌縡 | 2020.11.19 | 123 |
| 715 | 시 |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1.23 | 123 |
| 714 | 시 |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28 | 123 |
| 713 | 시 | 풋내 왕성한 4월 | 강민경 | 2017.04.06 | 124 |
| 712 | 시 |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 泌縡 | 2020.08.16 | 124 |
| 711 | 시 |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9 | 124 |
| 710 | 시 | 거룩한 부자 | 하늘호수 | 2016.02.08 | 125 |
| 709 | 시 |
연緣 / 천숙녀
2
|
독도시인 | 2021.05.23 | 125 |
| 708 | 시 | 문학-갈잎의 노래 | 하늘호수 | 2020.03.17 | 125 |
| 707 | 시 |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 泌縡 | 2020.12.22 | 125 |
| 706 | 시 | 하나에 대한 정의 | 강민경 | 2019.07.26 | 126 |
| 705 | 시 |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 강민경 | 2019.10.25 | 126 |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