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울 / 성백군
길바닥이나 연못이나
어디든지 물이 고인 곳이면
하늘 바라보고 누운 거울이 있습니다
속을 다 비우고
고요히 엎드려 있는 물속에는
산도 있고 마을도 있고
밤이면 달님이 찾아와 놀기도 하고
작지마는
저보다 큰 것들을 품고
조금도 힘들어하지 않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어쩌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제 안에 든 것들을 보호하느라
온몸으로 주름살 늘이지만, 결코
깨어질 일 없는 것은
물에는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24 | 시 |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11 | 167 |
| 323 | 시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 작은나무 | 2019.04.27 | 168 |
| 322 | 시 |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 강민경 | 2015.04.05 | 393 |
| 321 | 시 |
누가 너더러
1 
|
유진왕 | 2021.08.15 | 72 |
| 320 | 시 |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 泌縡 | 2020.08.16 | 124 |
| 319 | 시 | 노숙자의 봄 바다 | 강민경 | 2018.04.11 | 220 |
| 318 | 시 | 노숙자 | 강민경 | 2013.10.24 | 236 |
| 317 | 시 | 노년의 삶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2.06 | 122 |
| 316 | 시 | 네 잎 클로버 | 하늘호수 | 2017.11.10 | 157 |
| 315 | 시 | 넝쿨 터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6.11 | 132 |
| 314 | 시 | 넝쿨 터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2.17 | 136 |
| 313 | 시 | 넝쿨 선인장/강민경 | 강민경 | 2019.06.18 | 166 |
| 312 | 시 |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6.12 | 206 |
| 311 | 시 | 너무 예뻐 | 강민경 | 2017.10.14 | 235 |
| 310 | 시 |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7 | 168 |
| 309 | 시 |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 강민경 | 2016.01.09 | 139 |
| 308 | 시 | 너를 보면 | 강민경 | 2014.07.28 | 319 |
| 307 | 시 | 내다심은 행운목 | 성백군 | 2014.03.15 | 276 |
| 306 | 시 | 내가 세상의 문이다 | 강민경 | 2014.10.12 | 187 |
| 305 | 시 |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 박영숙영 | 2015.08.02 | 256 |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